부활절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기독교 축일이다. 영어로는 Easter라 하며, 가톨릭과 개신교를 포함한 전통적인 기독교에서 예수의 부활 사건이 인류 구원의 핵심임을 선포하고 경축하는 날이다.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 날을 기념한다. 이는 단순한 기적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죽음과 죄를 이기고 새로운 생명을 여신 사건으로 여겨진다.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으로, 바울로 사도는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믿음은 헛것이다”라고 단언했을 정도로 절대적인 신앙의 기둥이다. 부활절의 기원은 신약성경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사건에서 비롯된다. 예수는 유월절 기간 동안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고, 제자들은 그를 무덤에 안장하였다. 그러나 사흘 후, 예수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였으며, 이는 제자들과 여인들에게 처음 목격되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사람의 죽음 이후의 기적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완성된 핵심적 사건으로 이해된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부활을 주간마다 일요일에 기념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부활 사건을 특별히 기념하는 날이 생겨나 부활절의 전통으로 정착되었다. 특히, 유대교의 유월절과 시기적으로 겹치면서, 유월절의 해방 서사가 예수의 부활과 연결되어 영적 해방과 구원의 상징으로 해석되었다. 유월절이 이집트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된 사건을 기념한다면, 부활절은 죄와 죽음의 노예 상태에서의 해방을 기념하는 날이다.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가 단순한 예언자나 도덕 교사가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이며 구세주라는 증거로 여겨진다. 예수가 죽음에서 살아났다는 사실은, 그가 선포한 모든 복음이 참된 것임을 확증하며, 믿는 이들에게도 영원한 생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표징이 된다. 또한, 부활은 단지 예수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열려 있는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단순히 좋은 삶을 사는 것을 넘어,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는 영원한 생명을 믿는 데 있으며, 그 중심에 부활 사건이 있다. 부활은 죄와 악이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고통과 죽음도 하느님의 사랑 앞에서는 굴복한다는 희망의 선언이다.

따라서 부활절은 단지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영적 전환점이자 재창조의 순간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부활절은 고난과 죽음을 상징하는 사순절과 대비되어,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신앙의 역동적인 변화를 상징하며, 기독교 전례력 전체에서 가장 중심적인 자리로 존중받는다.

부활절은 태양력과 음력을 조합해 정해지는 이동 축일로, 매년 날짜가 바뀐다. 일반적으로 춘분 이후 첫 만월 다음 일요일이 부활절이다. 그래서 대략 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에 해당한다. 이 날을 기준으로 사순절, 성주간, 오순절 등의 전례 기간이 결정된다.

부활절은 고난주간(성주간)의 끝에 오는 부활 성야 미사 또는 부활 대축일 미사로 절정을 맞이한다.
미사에서는 부활초를 밝히고 “그리스도 우리의 빛”이라 선포하며, 새롭게 세례를 베푸는 전례도 함께 이뤄진다. 이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감을 상징한다.

부활절에는 전통적으로 계란(부활의 상징), 양(희생과 구원), 백합(순결과 새 생명) 등의 상징물도 사용된다.
서양에서는 아이들이 초콜릿 달걀을 찾는 ‘이스터 에그 헌트’ 같은 놀이 문화도 널리 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