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암

엘리암(히브리어: אֶלְעָם, Eliam, 뜻: “하나님의 백성”)은 히브리 성경 《사무엘하》와 《역대기상》에 언급되는 인물로, 밧세바의 아버지이자 다윗의 용사 중 한 명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그는 다윗 왕의 삼십인 용사 목록(삼하 23:34)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그의 이름은 종종 당시 왕궁과 군대 내의 핵심 인맥 구조 속에서 중요한 가문적 연결고리로 해석된다.

엘리암은 길로 사람 아히도벨의 아들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밧세바가 아히도벨의 손녀임을 의미한다. 아히도벨은 나중에 다윗에게 반역한 압살롬의 책사로서 등장하는데, 그가 다윗을 향해 반역한 동기 중에는 자신의 외손녀 밧세바가 다윗에게 욕보인 사건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 즉, 엘리암의 가문은 다윗과의 관계 속에서 매우 복잡한 정치적·개인적 긴장을 내포하고 있다.

비록 성경에서 엘리암은 비교적 짧게 언급되지만, 그는 용맹한 전사이자 고위 장군, 그리고 궁중 주요 가문 출신의 인물로서, 밧세바 사건과 연루된 다윗 왕가의 도덕적 붕괴, 그리고 그 여파로 이어지는 아히도벨의 배신, 압살롬의 반역, 왕권의 위기 같은 큰 역사적 사건들과 은밀히 연결된 인물로 간주된다.

따라서 엘리암은 단지 용사의 이름 목록을 넘어, 다윗 왕정기의 인적·정치적 관계망에서 중요한 상징적 인물로 해석되며, 밧세바 사건의 여파가 단순한 개인적 죄악을 넘어 어떻게 왕국 전체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신학적 단서 중 하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