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헌금 (獻金)

헌금은 신앙 공동체, 특히 기독교 전통에서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바치는 금전이나 물질을 뜻한다. 이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감사와 신앙 고백, 순종과 헌신의 표현으로 이해된다.

성경에서 헌금은 구약의 십일조 제도와 제물 헌납, 그리고 신약에서의 자발적 연보로 발전해왔다. 구약 시대에는 모든 수입의 10분의 1을 하나님께 바치는 십일조(tithe)가 율법으로 규정되어 있었으며, 레위인(제사장 계급)의 생계를 유지하고, 성막·성전 유지와 가난한 자를 돕는 데 사용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세금이 아니라 하나님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인간은 그것을 관리하는 청지기라는 고백의 행위였다.

신약 시대에 들어서면서 헌금은 율법적 의무보다는 사랑과 자발성에 기반한 행위로 강조된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각각 마음에 정한 대로 하되 인색함이나 억지로 하지 말라.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신다”라고 가르친다. 초기 교회 공동체는 물질을 서로 나누고, 공동으로 사용하며, 교회의 필요와 이웃의 구제를 위해 헌금을 모았다.

오늘날 헌금은 예배 중 중요한 예식의 하나로 진행되며, 일반적으로 주정헌금(일반 헌금), 십일조, 감사헌금, 선교헌금, 구제헌금, 건축헌금 등으로 구분된다. 그 목적은 교회의 운영, 직원 급여, 선교 및 구제 사업, 시설 관리, 지역사회 봉사 등에 쓰이기 위함이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신앙의 표현으로서의 자유로운 행위여야 하며, 강요되거나 거래처럼 취급될 경우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헌금은 또한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한 응답이며, 재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신앙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상징적 행위이기도 하다. 예수는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을 드리는 장면에서, 그 적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다한 헌금을 칭찬하며 양보다 중심이 중요함을 가르쳤다.

결국 헌금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소유, 신앙 전체를 누구에게 속해 있다고 고백하는가에 대한 태도이다. 진정한 헌금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 신뢰, 경외, 그리고 실천적 신앙의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