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

최근 수정 시각:
1. 개요2. 정의3. 표기

1. 개요[편집]

어떠한 대상들의 집합으로, 집합론을 포함한 거의 모든 수학 분야에서 다른 수학적 대상을 구성하는 기층적 요소이다.

2. 정의[편집]

그런 거 없다.

정확히는 구성적 정의나 material set theory적 정의 등으로 나뉘는데,[1] 이들 각각의 정의가 독자적인 집합론(set theory)을 구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겹치는 점은 있어도 집합이 무엇인지에 대한 100% 일관된 정의는 없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수학적 공리계의 기반을 이루는 대상이나 원소 그 자체인 집합을 정의하다 보면 제1원인론 같은 패러독스에 빠질 수 있기 때문. 특히 구성적인 접근법을 취하지 않으면 러셀의 역설 따위에 빠지기 쉽다. 여담으로 범주론에서는 집합 자체를 Setbf Set 범주의 요소 그 자체로 구성한다.

본 문서에서는 구체적으로 집합이 무엇인지에 대해 별 듣보잡 이론(alternative set theory)을 들고와서 논하기 보다는 학부생에게 친숙한 ZFC와 material set theory 기준으로 '공리적 특징'만을 관찰하기로 한다. 즉, '어떤 것이 집합이냐'가 아니라 '집합은 어떤 행동을 한다'에서 시작한다.

집합 AAxx를 가질 때, 이를 xAx in A라 표현하며, xxAA의 원소(element)라고 한다. 이 포크(?)같이 생긴 in 기호를 membership predicate라고 하며, 이름에서 눈치챘겠지만 이 predicate는 부정할 수 있는데, 이를 ¬(xA)neg(x in A)라 쓰고 '집합 AAxx를 원소로 가지지 않는다'고 읽는다. 이따위로 길게 쓰면 학생들의 자살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학자들은 이를 한번에 쓰기 위해 notin이라는 기호를 발명했다. 즉 앞의 predicate는 xAx notin A로 다시 쓸 수 있다.

ZFC등 대다수의[2] well-defined된 집합론에서 원소 여부는 상술했듯이 predicate로 동작하며, 따라서 'AA의 원소'이거나 'AA의 원소가 아니'거나 둘 중 하나만 성립한다.[3]

이제 종합해보자. '어떤 집합' AA에 대해 우리는 '주어진(free) 원소의 포함 여부'를 결정하는 predicate in을 가진다. 이 predicate를 흔히 수리논리학에서 쓰는 것처럼 P(x)P(x)로 표현해 보자. 예를 들어 xx11을 넣었을 때 P(1)P(1)이 참이 되고, xx66을 넣었을 때 거짓이 될 수도 있다. 고등학교 1학년때 배웠듯이[4] 이 predicate를 문장이나 조건으로 서술해 보자.
P(x):x가 홀수P(x) : text{$x$가 홀수}
이 조건을 참이 되도록 만드는 xx는 모두 AA의 원소일 것이고, 반대로 이 조건을 거짓이 되도록 만드는 xxAA의 원소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 조건을 유일하게[5] 만족시키는 AA가 바로 집합[6] AA가 된다.

ZFC를 어떠한 선제공리 없이 membership predicate 하나만으로 구축하기 위해 졸라 장황하게 쓰긴 했지만 결국 이 위의 번거로운 과정들을 수식 한줄 딸깍으로 축약한 것이 바로 우리가 고등학교때 배우는 '조건제시법'이다.
A={xx가 홀수}A = {x mid text{$x$가 홀수}}
여기까지가 소박한 집합론(naive set theory)이다. 좆같다

3. 표기[편집]

집합 하나 쓰는데 앞서 한 것처럼 장황하게 썼다간 뒷목 잡고 객사할 위험이 있어 보통 내용이 짧거나 간단한 경우는 중괄호 안에 원소를 하나씩 나열한다. 이걸 원소나열법이라고 한다.
A={x,y,z}A = {x, y, z}
물론 엄밀한 건 아니지만 대충 알아들을 수 있을 때 dots 같은 야매 표기를 사용해 내용을 줄일 수 있다. 가끔 엄밀하지 않다는 이유로 교과서에서 이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 알려주는 경우도 있는데, 졸라 많이 쓴다. 익숙해져라. 저렇게 쓰면 보통 위에건 유한집합, 아래건 무한집합이라는 뜻이다.
A={x1,x2,x3,,xn}B={x1,x2,x3,}begin{aligned}A &= {x_1, x_2, x_3, dots, x_n} \B &= {x_1, x_2, x_3, dots} \end{aligned}
아까 설명한 조건제시법도 자주 쓴다. 보통 mid를 기준으로 왼쪽 오른쪽으로 나뉘는데, 왼쪽은 집합에 들어가는 부분, 오른쪽은 만족해야 하는 조건으로 외우면 된다. 예를 들어
C={xx가 소수}C = {x mid text{$x$가 소수}}
라면 CC에는 소수만 들어가게 된다. 또 다른 예시로
D={2xx가 자연수}D = {2^x mid text{$x$가 자연수}}
라면? DD에는 2의 거듭제곱이 들어가게 된다. 그냥 자연수가 들어가는 게 아니다! 쉽게 이해하면 왼쪽 부분은 f(x)=2xf(x) = 2^x같은 함수나 수식이고, 오른쪽은 이 xx에 들어갈 값, 또는 정의역을 서술하는 조건을 써두는 공간이다.

또 좆같은 표기를 알아보자. 이거 제대로 설명 안해줘서 감으로 깨우쳐야만 했던 놈들 있을거다. 물론 머리가 좋으면 알아서 깨닫는 거긴 한데 뭐..
E={x+yx가 1과 4사이의 자연수,y가 10과 40 사이의 자연수}E = {x + y mid text{$x$가 $1$과 $4$사이의 자연수}, text{$y$가 $10$과 $40$ 사이의 자연수}}
우측 조건으로 ,,(콤마)가 올 때, 보통 land, 즉 일종의 카티전 곱을 의미한다. 따라서 E={11,22,33,44}E = {11, 22, 33, 44} 따위가 아니라 {11,12,13,14,21,22,,43,44}{11, 12, 13, 14, 21, 22, dots, 43, 44}가 맞다.

그럼 어떤 xx가 자연수거나, 무슨 집합의 원소거나 하는 걸 꼭 콤마로 분리해야 할까?
F={xNxmod10=0}F = {x in mathbb N mid x bmod 10 = 0}
아니다. 걍 줄여서 쓸 수 있는 건 다 줄인다. 왜인지는 묻지 마라..

마지막으로 CC같은 집합을 꼭
C={x:x가 소수}C = {x : text{$x$가 소수}}
이따위로 쓰는 교재가 있다. 그냥.. 받아들이자. 자주 보면 익숙해진다.
[1] Shulman, M. (2019). Comparing material and structural set theories. Annals of Pure and Applied Logic, 170(4), 465–504. https://doi.org/10.1016/j.apal.2018.11.002[2] 배중률(law of excluded middle)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구성적 접근법을 취하는 집합론 중 일부는 배중률이 성립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3] 이러한 이진성은 유합집합의 멱집합 크기가 2의 거듭제곱으로 주어지는 등 정말 생각지도 않은 기상천외한 곳에서 나타나는 편.[4] predicate는 FOL이나 형식증명이론에선 주로 술어라고 번역하긴 하는데, 고딩때는 '조건문' 따위 이름으로 배운다. 같은 개념이다.[5] ZFC의 extensionality axiom으로 유일함이 결정된다. 증명은 ZFC 문서에서.[6] 역시 ZFC의 axiom schema of separation으로 집합임이 보장된다.
Contents are available under the CC BY-NC-SA 2.0 KR; There could be exceptions if specified or metioned.
개인정보 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