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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ea/스토리/Act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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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 >소녀는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치켜들고 있었다. 이윽고 소녀의 창조물은 그녀를 망각의 빛으로 집어삼킬 것이다. > >머리 위에서 저것이 보고 있기에 고통스러운 부드러운 빛을 발하며 박동했다. 마음을 잃은 소녀는 창조물이 자신을 삼키도록 두었다. > >그 순간, 드넓은 공허에 등장한 무언가가 소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 >주변과 확실히 구별되는 이질적인 형태가 시선을 순식간에 잡아챘다. 단 한 개의, 아주 특별한 유리 조각. 그 옅은 붉은색은 다른 조각들과 확연하게 구분되었다. > >현실인지, 소녀의 정신이 보여주는 환상인지 확실치 않지만, 그 강렬한 빛에 주변의 색이 바래는 듯했다. > >소녀가 생각했다. 세상의 색이 점점 진해졌다. > >소녀가 생각했다. 그리고 아주 오래동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 >소녀의 하늘이 일렁이며 뒤틀리더니 곧 표면에 금이 생겼다. > >이 세상을 덮은 하늘이 단 하나의 새롭게 생겨난 기억을 중심으로 일그러지며 소용돌이쳤다. > >존재해서는 안 되는 기억, 저 기억이 창조물로부터 벗어나자, 하늘이 무너졌다. >---- >격렬하면서도 고요하게, 하늘이 무너져내리며 반짝이는 빛으로 공간을 채웠다. > >실로 장관이었으나, 소녀의 시선은 붉은 조각에만 꽂혀있었다. > >조각은 행복한 기억의 비를 뚫고 소녀의 손으로 사뿐히 내려왔다. > >이것 또한 행복한 기억이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소녀 자신의 기억이라는 것이다. > >“내가 언제 이런...” > >오랜 시간 말을 하지 않은 탓에 목소리가 갈라져있었다. > >그녀의 손에 내려앉은 것은 영(0)으로부터 태어났던 기억의 조각. 그것에 비치는 것은 소녀가 일어났을 때의 기억, 유리 조각들 사이에서 춤을 추던 기억, 유리의 세계를 여행하던 기억, 행복 그 자체의 기억이었다. >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 >소녀는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행복을 다시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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