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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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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의 사망 === 점차 죽음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 이상은 지인들에게 인사를 남긴 후, [[1936년]] [[9월]] 성장을 위해 평소 동경했던 일본의 도쿄로 떠난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 달리 도쿄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내가 생각하던 [[마루노우치|마루노치(丸(まる)の内)]] 빌딩은 적어도 이 '마루비루(丸の内ビル)의 네 갑절은 되는 굉장한 것이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 가서도 나는 똑같은 환멸을 당할는지. 어쨌든 '이 도시는 몹시 가솔린내가 나는구나!'가 동경의 첫인상이다. > >(중략) >낮의 [[긴자]]는 밤의 긴자를 위한 해골이기 때문에 적잖이 추하다. '살롱 하루' 굽이치는 네온사인을 구성하는 부지깽이 같은 철골들의 얼크러진 모양은 밤새고 난 여급의 퍼머넌트 웨이브처럼 남루하다. >---- >— 이상, 수필 '동경' >그러나저러나 동경 오기는 왔는데 나는 지금 누워 있소그려. 매일 오후면 똑 기동 못 할 정도로 열이 나서 성가셔서 죽겠소그려. > >동경이란 참 치사스러운 도십디다. 예다 대면 경성이란 얼마나 인심 좋고 살기 좋은 '한적한 농촌'인지 모르겠습디다. > >어디를 가도 구미가 당기는 것이 없소그려! 꼴사납게도 표피적인 서구적 악습의 말하자면 그나마도 그저 [[분자식]]이 겨우 여기 수입이 되어서 진짜 행세를 하는 꼴이란 참 구역질이 날 일이오. > >나는 참 동경이 이따위 [[비속#卑俗]] 그것과 같은 물건인 줄은 그래도 몰랐소. 그래도 뭣이 있겠거니 했더니 과연 속 빈 강정 그것이오. > >한화휴제[* 閑話休題, 쓸데없는 이야기는 그만함. 어떤 내용을 써 나갈 때 한동안 다른 내용을 쓰다가 다시 본래의 내용으로 돌아갈 때 쓰는 말이다.]―나도 보아서 내달 중에 서울로 도로 갈까 하오. 여기 있댔자 몸이나 자꾸 축이 가고 겸하여 머리가 혼란하여 불시에 발광할 것 같소. 첫째 이 가솔린 냄새 미만[* 彌蔓, 널리 퍼짐] 넘쳐흐르는 것 같은 거리가 참 싫소. >---- >— 이상, [[김기림]]에게 쓴 편지 중 일부, [[https://ko.m.wikisource.org/wiki/%EA%B9%80%EA%B8%B0%EB%A6%BC%EC%97%90%EA%B2%8C_6|1936년 11월 29일자]] 도쿄에 대한 환멸과 주변인들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병의 악화로 이상의 심신은 날이 갈수록 쇠약해졌다. 이상은 4월 중에 서울로 돌아가려 했으나, [[1937년]] [[2월]] 공원을 배회하던 중, [[불령선인]]으로 체포되면서 [[도쿄도|도쿄]] 니시칸다(西神田) 경시청 경찰서[* 지금의 [[치요다구|치요다]] 일대. 이상 외에도 2·8 독립선언식의 11명 대표인 윤창석과 김철수 등의 독립운동가들이 구금되었던 경찰서로도 알려져 있다.]에 투옥되고 말았다. 사실 별다른 혐의가 있던 것은 아니고, 수염도 깎지 않고 머리도 산발로 하고 다니는 꾀죄죄한 모습이 수상쩍어서[* 당시 일본은 [[중일전쟁]] 직전으로 군국주의가 절정에 이르러던 때여서 단정하게 차려입고 다니지 않으면 거동수상자라고 단정하여 전부 체포하고 보던 시기였다.] 체포된 거라 투옥 된 지 34일 만에 [[보석(법)|병보석]]으로 석방되었으나, 결국 폐결핵으로 인해 [[도쿄대학|동경제국대학]] 부속 병원에서 4월 17일 새벽 4시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망 전 급히 도쿄로 온 아내 변동림에게 그는 '''"센비키야의 메론이 먹고 싶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센비키야(千疋屋), 한자 독음으로 천필옥은 고급 과일과 과일 디저트를 판매하는 명품 상점이다. [[1834년]] 도쿄 [[긴자]]에 오픈해서 현재까지도 영업 중이다.] > 나는 열두 시간 기차를 타고 여덟 시간 연락선을 타고 또 스물네 시간 기차를 타고 동경에 닿았다. 동대 병원 입원실로 직행하다. 이상의 입원실, 다다미가 깔린 방들, 그중의 한 방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상이 거기 누워 있었다. 인기척에 눈을 크게 뜨다. 반가운 표정이 움직인다. 나는 무릎을 꿇고 그 옆에 앉아 손을 잡다. 안심하는 듯 눈을 다시 감는다. 나는 긴장해서 슬프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살릴 수 있나, 죽어간다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상은 눈을 떠보다 다시 감는다. 떴다 감았다. 귀에 가까이 대고 "무엇이 먹고 싶어?", "셈비끼야의 메론." 이라고 하는 그 가느다란 목소리를 믿고 나는 철없이 천필옥에 메론을 사러 나갔다. 안 나갔으면 상은 몇 마디 더 낱말을 중얼거렸을지도 모르는데. 멜론을 들고 와 깎아서 대접했지만 상은 받아넘기지 못했다. 향취가 좋다고 미소 짓는 듯 표정이 한 번 더 움직였을 뿐 눈은 감겨진 채로. 나는 다시 손을 잡고 가끔 눈을 크게 뜨는 것을 지켜보고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 >— 김향안, 에세이 <월하의 마음> 397쪽 중 사후 이상의 시신은 조선으로 옮겨져 18일 전에 폐결핵으로 숨진 절친 [[김유정(소설가)|김유정]]과 합동 영결식으로 화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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