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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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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라는 직업의 근본적인 어려움 ==== 우선 [[글]]이라는 작업이 필요하며 분야가 다를 경우에도 글은 반드시 필요한데 작가라는 [[직업]]은 당장 글이나 상황을 현란하게 써내는 직업이 아니다. 글을 현란하게 써내더라도 그렇게 현란하게 써내리는 상황의 앞 뒤 상황(맥락)까지 파악하며 현란해야 작가의 일을 해낸다. 설령 아무리 현란한 것을 발상했다고 해도 갑자기 여태 만들어 왔던 것 중간에 끼워넣는다면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재검토하며 그 현란함을 위해 여태 모든 써왔던 것을 재검토하고 수정해야 한다. 물론 여태 고민하고 앞뒤 맥락을 고려하며 써왔던 것을 다른 것을 위해 또 수정한 이상 아까의 상황이 무한하게 증폭된다. 즉 작가는 당장 현란해야 하는 게 아니라 앞 뒤 상황까지 고려하며 적절하게 현란해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는 체력적으로 너무 어려운 일이다. 고단수라면 설령 현란하게 써낼 수 있어도 나중을 위해 현란하게 쓰지 않기도 한다. 현란하지 않은데도 그냥 평범한데 앞 뒤 상황 때문에 그게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면 그야말로 작가의 계획 성공일 것이다.[* 예를 들어 갈증이 있는 사람이 '물 주세요' 라고 한다면 그것은 너무 당연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치인이 싸움에 시달리다 패배한 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지경에 처했을 때 천금 만금을 바치며 '물 주세요' 한다면 어떨까. 말 자체는 같지만 상황이 너무 다르고 사람들이 같은 말에서도 느끼는 바가 명백히 다를 것이다. 굳이 고전적으로 꼽히는 작품을 꼽자면 [[토이스토리]]가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은 어떨까. 이렇듯 뒤는 물론이고 앞에 있을 지 모르는 상황까지도 고려하며 현란해야 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다. 예를 들어 소설가가 작품을 잘 써내려갔다고 해도 갑자기 그토록 말해온 일인 플롯을 어기며 작품을 써내려가거나, 음악가가 여태 정립한 스타일을 기존 음악과 달리 스타일과 템포를 어긴다면 사람들의 평가는 폼이 떨어졌다든가 이상하다는 식으로 평가하게 된다. 다만 이런 무너뜨림이 작가가 계획한 것이라고, 그 다음을 더 아름답게 만들겠다고 사람들이 본다면 오히려 명작으로 치솟기도 한다. 너무나 당연했고 혹은 남들이 질렸던 것을 작가가 무너뜨리면서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은 시대가 아무리 옛날이든 앞으로든 사람이 사람인 이상 작가라는 직업이 해내야 할 의무다. 마치 [[바둑]]을 두는 바둑기사처럼 무슨 수를 두든 일단 자유롭지만 자신의 수가 앞으로 치명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이후의 수를 두는 것에는 치열한 두뇌 싸움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작가는 절대 자유로운 직업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스스로 본인의 자유 때문에 스스로의 자유를 묶는 직업이기도 하다. 성과를 분명히 낸 프로 작가라도 다음 작품에서는 졸작을 만드는 케이스도 흔하다. 작가가 어떤 훌륭한 작품을 냈다면 그거야말로 본질적으로 기쁜 일이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출품하는 과정부터가 큰 문제고, 작가는 본인의 역량 발휘뿐만 아니라 만약 유명해졌다면 주변 사람들의 개인적이고 공적인 인간 관계, 다른 직업이라면 딱히 감당할 일이 없는 불특정 다수와의 사회적 관계, 법적인 관계까지 감당해야 한다. 연예인처럼. 작가는 본인의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하는 직업이면서도 당연히 본인의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건 남들에게 그것을 표현한다는 직업이다. 물론 인간관계는 남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인간관계까지 있으므로 작품으로 뭔가를 표현하고 싶다는 발상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며 오히려 타고난 작가로서 훌륭하지만, 타인까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의 레벨일 뿐 직업인으로서의 작가까지는 아니다. 프로 작가들은 심지어 자신의 작품까지 '어느 정도는' 꺾으면서 타인에게 맞춰주려 한다. 최소한의 길이가 있는 작품을 만든 작가가 만약 작품에 일부를 바꿔 버리라는 요청을 받았을 경우, 상식적으로 그걸 바꾸면 뚝딱 해결되지만 작가의 입장에서는 정말 빈틈 없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면 요청 사항에 맞추기 위해 작품의 모든 선후 관계와 앞으로 있을 관계를 다시 꼼꼼히 분석한 뒤 정말 잘못되었다면 바꾸게 된다. 굉장한 노동력 소모인 것이다. 그것도 작가의 일생에서 계속. 작가가 괜히 피로한 것이 아닌 것이다. 남들도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작가라는 직업은 대개 간섭보다는 위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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