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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ea/스토리/Act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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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 #===== >[[파일:arcaea/story/12-6.png|width=100%]] >---- >먼지로 뒤덮인 계곡과 다리와 아무것도 없는 들판을 가로질렀다. 자신을 따라오는 아르케아가 발하는 조그마한 빛으로 칠흑 같은 밤을 비추며, 조심스럽게 폐허 사이로 발을 옮겼다. > >아르케아 안에 담긴 기억과 풍경은 그저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부산물에 불과했다. >어딘지도 모를 풍경의 환상보다는 바로 지금 서있는 현실이 더 중요했다. > >비타는 바람을 느꼈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것은 가까운 곳에 바다, 또는 거대한 호수, 또는 대양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물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며, 달이 있다는 뜻이고, 어쩌면 태양도 있을지 모른다. > >아니, 춥지는 않으니… 태양은 분명히 있다. > >이 가설들이 얼마나 정확한지, 비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 >…비타는 안락한 가설들에 몸을 맡기고, 스스로를 위로하듯 작게 속삭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 >그리고 곧 그 결의는 보답받게 된다. >---- >[[파일:arcaea/story/12-6_1.png|width=100%]] >---- >운명이 아르케아를 지배하던 때였으나 이는 운명이 아니었다. 정동이 아르케아에 만연하던 때였으나 비타의 염원은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 >어떨 때엔, 오로지 시도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법이다. 비타가 언덕의 꼭대기에 오르자 그곳에 보인 것은 바다가 아닌, 태양이었다. > >"오… 우와… 저게…" > >놀라움과 순수한 경이로 눈을 반짝이며 비타가 속삭였다. 하늘을 수놓으며 춤추는 유리조각, > >진정한 빛의 세계. >눈부신 구름이 덮은 하늘 아래로 낮과 밤이 만나 뒤섞이는 경계가 아름답게 일렁이고 있었다. > >지금까지는 일부러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내면의 '소녀'를 거부하던 비타였으나, 눈앞에 보인 풍경에 결국 체면 따위 집어던지고 등 뒤로 펼쳐진 밤의 풍경을 한 번 돌아본 뒤 신이 난 얼굴로 언덕을 뛰어내려갔다. >---- >"이게… 이게 대체 뭐지?! 너무… 신기하다!" > >조용한 세계에 비타의 흥분한 목소리가 널리 울려 퍼졌으나 그 누구도 듣는 사람은 없었다. > >비타는 낮과 밤의 경계를 눈앞에 두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다가, 고개를 들어 어둠과 일광이 부딪히며 자아내는 은빛 커튼을 바라보았다. >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 >그리고 신이 나서는 가설을 세우기 시작했다. 경계를 좀 더 잘 관찰하기 위해 주변의 바위나 폐허 위에 올라갔다. > >비타가 깨어난 이후 처음으로, 행복함을 느낀 순간이었다. >---- >비타를 채운 경이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경계 그 자체와, '밤'쪽에서 바라보는 '낮'의 기이한 풍경을 모두 관찰하고나자 비타는 아르케아의 밝은 쪽에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 >그리고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찾아냈다. >대성당과 투기장, 호숫가 별장과 줄이 늘어선 기둥들… > >경이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비타는 새로운 풍경과 발견, 그리고 모험과 탐험을 즐겼다. > >하지만, 마음을 가득 채우던 경이감이 일단 사라지기 시작할 때면… > >처음엔 조금씩, 하지만 이윽고 격렬히, 행복감이 썰물처럼 밀려날 때면… >…불안이 비타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 >낮과 밤, 폐허, 드넓은 공터. 비타의 머릿속은 너무나 많은 생각들로 복잡해졌다. >너무나도 무거운 염려와 생각을 안은 채 비타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 >"정말 여기 나밖에 없는 거야…? 아니지…?" > >가슴속에 똬리를 튼 불안은 곧 공포심으로 바뀌어, 비타는 또다시 누군가를 부르듯 소리를 크게 질렀다. > >하지만 대답으로 돌아온 것은 메아리뿐이었다. >---- >아르케아의 대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거리를 넘어 뻗쳐있다. > >그 구석구석까지 목소리가 닿기란 어려운 일이다. > >이 세계에서 깨어나서 평생 다른 사람과 만나기는커녕, 자신 외에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 > >조용한 골목길과 텅 빈 동굴을 향해 비타가 "저기요!". "누구 있어요?" 하고 소리칠 때마다 되돌아오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가 그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했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 >이윽고 마치 망치로 얻어맞은 듯 충격적인 감각이 비타를 엄습했다. 비타는 이 세계의 너무나 많은 이들이 공유하는 운명을 알게 되었다. > >평생을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는 운명을. > >그리고 이 소녀조차, 이 조그마한 아이조차… >…시간은 무심하다는 공포스러운 사실을 깨닫고야 말았다. > >방랑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때, 마음에 품었던 희망이 찌꺼기만 남아버렸을 때쯤, 어린 소녀 비타는 보는 사람 따위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모습을 숨기려는 듯 흔해빠진 폐허의 구석으로 기어가 울고 있었다. >---- >꺼윽거리며 울었다. 고통에 신음했다. "아니야." "싫어, 싫어."라 중얼거리며 무릎을 껴안고 울었다. > >소매의 심장 모양 잎새가 눈물로 넘쳐흘렀다. > >딸꾹질이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떠오르는 생각과 끔찍한 진실이 가슴을 짓눌렀다. > >자신의 울음소리에 묻혀, 비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지 못했다. >---- >한 여자가 빛을 등지고 걸어나왔다. > >마지막으로 내디딘 걸음의 또각, 하는 소리가 마침내 비타의 귀에 닿았다. > >비타는 두려움이 번진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 >강렬한 역광 탓에 여자의 모습은 칠흑으로 감싸여 있었다. 얼굴 오른쪽, 눈처럼 보이는 부분이 빛을 반사해 그림자를 뚫고 반짝였다. > >안경인 걸까? 비타가 고개를 더 높이 들어 올리자 그곳에는 왼눈을 깜빡이는 얼굴이 있었다. > >숨이 목구멍에 턱 하고 걸렸다. > >사람, 애타게 찾던 사람이다. 하지만 놀란 이유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 [[Arcaea/파트너#사야|…오른 눈에 꽃이 피어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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