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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ea/스토리/Act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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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6 #===== >그것도 오래전의 일이다. > >지금 아유는… > >눈을 감은 채 무채색의 꿈속으로 빠져들어, > >점점 더 낮고, 더 낮은 곳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 >기억, 가장 처음 마주한 기억. > >혼자 있으니 떠오르는 기억들. >눈물이 아유의 눈에 차올랐다. >---- >무(無)를 향해 가라앉으며, 외로움이라는 게 어떤 느낌인지 다시 겪게 된 아유의 어깨 위로 따뜻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는듯한 감촉이 느껴졌다. > >아유가 고개를 돌리자 자신과 함께 어둠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조그마한 빛이 아주 잠시 보였다가 사라졌다. > >그와 함께 따뜻한 감촉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하지만… 아유는 더이상 혼자가 아닌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저기… 너는 누구니?” 아유가 물었다. “괜찮아?” > >답변이 들려왔다. > >자길 걱정해 주는 아유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팠다. >---- >아주 조용하고, 익숙한 목소리. >빛과 삶과 죽음의 목소리. >아이의 목소리이자 어머니의 목소리. >언젠가 분명 들은 적 있는 대지의 목소리. > >아르케아에 깊이 다가간 아주 소수의 이들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 > >아유는 그 목소리에 대답했다. > >“응? 왜 아파?” >---- >목소리가 말했다: 꿈을 꾸고 있지 않았니? > >“응.” 아유가 가볍게 대답했다. “내 꿈이 보여?” > >조용한 목소리가 긍정하며 꿈에서 깨운 것을 사과했다. > >“있지, 있지. 깨어났더니 친구들이 안 보여. 어디 갔는지 알아?” > >…목소리는 침묵했다. > >“하으어음… 그…” 아유가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그 빛 쾅! 하고 터지는 거… 봤어?” > >터졌지. 봤어. > >“쾅! 터지고… 그 다음에 [[부라더 다메요|콰카카캉콰오오!]] 푸슈우우욱~! 파아아앙!!!! >하는거 봤어?!” > >무슨 말이니 아유야? >---- >“빛 말이야!” 아유가 신이 난 듯 말했다. “사라졌잖아!” > >목소리가 물었다: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 기억하니? > >“쓰러졌어…” 아유가 건조하게 말했다. “그런데 그냥 발이 헛디뎌서 넘어진 것뿐이잖아. 그치?” > >아니다. 헛디뎌서 쓰러진 것이 아니다. > >“엥, 그렇구나. 으음… 그 다음엔… 팬즈랑 드렘이랑 같이 일어서니까…” > >아유가 팔짱을 끼고 다시 생각했다. > >“머리가 아팠어!” > >그 순간, >공기가 흔들렸다. > >“팬즈랑 드렘이 계속 나보고 유리를 먹으라고 했거든! 못됐지?!” > >그 순간, >공기가 잠잠해졌다. >---- >“으응, 배가 고팠던 건 맞는데…” >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짐작되는 방향을 보며 아유가 말했다. > >“속이 안 좋았거든. 좀 많이… 헤헷…” > >그래? > >“너무 안 좋아서 눈물이 나오더라니까! 하하핫!” > >그렇다 아유는 울었다. > >“그러고 나서는… 아무 기억도 안나!” > >아유가 머리 위로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뒤집어져 있으니 물구나무를 선 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 >“있지, 있지. 나 여기 얼마나 있었어?” > >비록 날짜라는 게 여기서는 생소한 개념이기는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아유는 이곳에 삼일을 있었다. > >아유가 왜 여기서는 날짜가 생소…?한 어쩌고냐 물으니, 목소리는 신경 쓰지 말라 대답했다. > >“흐으음…” 아유가 숨을 삼켰다. 그리고 잠시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 >곧 목소리가 물었다. 아유야, 제일 좋아하는 동물이 뭐니? > >“물고기!” 아유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 >박쥐가 아니라? > >“박쥐는 팬즈랑 드렘이잖아! 바보들이잖아!” > >팬즈랑 드렘이 싫어? > >“아니, 너무 좋아!” > >그렇구나. 잘됐네. >---- >아유야, 제일 좋아하는 색은 뭐니? > >“초록색!” > >왜 초록색이니? > >“내가 초록색이잖아! 그리고… 많잖아!” > >어디에? > >“음식에!” 아유가 말했다. “좋은 음식은 초록색이거나 빨간색이니까!” > >무슨 말이니? > >“아이고…” > >아유의 입꼬리가 내려가며 그 사이로 애석함이 섞인 말이 새어 나왔다. > >“너도 팬즈랑 드렘만큼 바보구나…” > >미안해. >---- >“잘 들어!” 아유가 가르치듯 말했다. > >“초록색은 나무랑 꽃이고 걔넨 달달해! 빨간색은 피랑 불이고 걔넨 고소해! 그 둘을 같이 먹으면… 짠!” 아유가 미소를 지으며 제스처를 취했다. “엄청 맛있지요!” > >공기가 조금 시원해졌다. 목소리가 말했다: 아유야. 많이 컸구나. 행복한 삶을 살았어. > >그리고, 비록 목소리가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유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목소리 본인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 >“…괜찮아?” 아유가 물었다. > >목소리가 말했다: >아유야… 너는 행운이 없었어. > >“행운이 뭔데?” >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은 행운 또는 ‘안행운’, 둘 중 하나인 거야.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 >… >---- >또다시 따뜻함이 아유를 감쌌다. 하지만 이번엔 아유의 눈에 그렁그렁 한 눈물을 고이게 하는 종류의 따뜻함이었다. > >가슴이 아팠다. 미간이 구겨졌다. 목소리가 다시 말했다. > >너도 언젠가는 그 의미를 알았을 텐데. >더 즐겁고, 더 많이 먹었을 텐데 >더 따뜻함을 느끼고, 더욱 멀리 나아갔을 텐데. >영원히 대지를 걸으며 영원히 미소를 머금을 수도 있었을 텐데. >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너는 그런 아이니까. >너는 원본 없이 만들어졌으니까. > >목소리가 말했다: 아유야, 너는 영원히 바뀌지 않았을 거야. >넌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착하고 멋진 아이야. > >“고마워!” > >너는 착하고 멋진 아이야. 목소리가 반복해서 말했다. >정말로, 고마워. > >“…?” >---- >… > >목소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따뜻한 침묵 속에서, 무채색의 꿈속에서… >아유는 목소리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 >그렇게…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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