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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ea/스토리/Act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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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 #===== >현실처럼 생생한 꿈은 좀처럼 드물다. > >하지만 그조차 꿈일 뿐이다, 소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드넓은 초원에 흩뿌리듯 펼쳐진 꽃밭, 흐르는 강과 장엄한 동굴과 거대한 계곡, 겨울의 냉기에 얼어붙어 반짝이는 얼음 기둥이 되어버린 폭포. > >현실 세계는 기적과 같은 풍경으로 가득 차 있다. > >하지만 그것들은 진짜 기적이 아니다. 꿈에서나 나올 법한 장관이지만 분명히 현실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홀려버릴 정도로 아름답지만 현실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풍경이다. > >이 세계의 법칙에 따라 형성된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 >게다가 소녀는 세계의 법칙을 이미 알고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이 떠올랐다. 식물의 생육, 물의 순환, 온도의 변화와 그에 따른 현상… > >하지만 이 세계는 기적인 것이 분명했다. 틀림없이 꿈이다. 소녀가 학교에서 배웠던 그 어떤 수업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유리 조각에 대해 알려주지는 않았으니까. > >소녀는 절벽 끝에 서서, 이 새하얀 세계의 크기를 실감했다. > >고요하고 창백한 땅을 건물들이 수놓고 있었다. 어떤 건물은 똑바로 서 있었고, 어떤 건물은 기울어져 있었다. 저것들은 버려진 걸까, 아니면 보존된 걸까? > >“아르케아”라는 이름이 소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 단어를 들은 기억은 없었다. > >유리 조각이 하늘을 가르며 사람과 장소를 비추었다. 마치 영화와 같은 광경들이 스쳐 지나갔다.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 >저 조각들의 이름도 “아르케아”였다. 이 모든 것을 바라보며, 소녀는 분명 자기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생생한 꿈은 좀처럼 드물다. > >“...” > >소녀는 잠시간 말이 없었다. > >곧, 무언가 깨달은 듯 소녀의 몸이 움찔했다. 어떤 단어가 소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 >“그거다!” 소녀가 소리쳤다. “자각몽!” > >곧 깨달음은 기쁨으로 바뀌었다. 소녀는 방방 뛰기 시작했다. > >“호, 혹시 나…” > >두 손을 입 앞에 가져다대며 소녀는 작게 속삭였다. > >“나… 날 수 있나?!” > >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절벽의 끝으로 발을 한 걸음 내디뎠다가… > >갑작스레, 멈추었다. >---- >뒷걸음을 치며 소녀는 머리를 마구 흔들고선 끙끙댔다. 대체 무슨 생각이야? 그렇게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 >“아니, 아니아니아니, 되겠냐? 바보야!” > >소녀가 소리쳤다. 마음속에서 공포와 행복한 고양감이 뒤섞였다. 걸음을 내디뎠던 순간, 절벽에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마음을 움켜잡았다. > >이 세계가 현실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모든 것이 너무나도 생생했다. > >“으으!” 소녀는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신음했다. “한 번도 꾼 적 없는 자각몽을 왜 이제 와서?” > >현실처럼 느껴지는 꿈, 자각몽. 꿈을 꾸는 도중 자신이 꿈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그 꿈속 세계에 한해 엄청난 힘을 얻게 된다. 하늘을 날거나, 새나 나비가 되거나,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는 힘. >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녀의 사고는 현실에 머물러 있었다. > >그렇기에 마법을 부리지도, 새나 나비로 변신하지도 못했다. > >소녀의 이름은 나미.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 >나미는 비교적 완만한 길을 찾아, 절벽에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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