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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ea/스토리/Act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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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 #===== >숨이 막힐 정도로 만연한 새하얀 결정이 발밑에서 부드럽게 부서졌다. > >아르케아에 내리는 눈, 조금은 기묘하고, 조금은 흥미로운 현상. 눈이 만들어낸 조그마한 언덕, 그 사이로 소녀의 발자국이 이어졌다. > >새카만 하늘 아래, 세상은 마구 흩날리는 눈의 하얀색으로 뒤덮여있었다. > >그곳에서 카나에는 목적지를 다시 확인했다. > >“분명…” 카나에가 하늘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속삭였다. >“저기랑… 저기였지.” > >카나에의 시선이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을, 검은 장막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무언가를 훑었다. > >그 와중에도 눈은 아랑곳없이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왈츠와 같은 리듬으로 춤추고 있었다. > >카나에는 고개를 내려 앞을 바라보았다. >---- >절벽 너머의 계곡, >오로지 추위만이 채우고 있는 텅 빈 공간. > >새하얀 눈이 보라색 별빛으로 반짝이며 머나먼 지평선 위로 아지랑이를 피워내는 듯했다. > >이 밋밋한 공간을 덧칠하는 보랏빛 광채. >상황이 달랐다면, 카나에는 멈춰서 이 풍경을 잠시 즐겼을지도 모른다. >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소녀는 묵묵히 결의에 찬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 >뽀드득, 하는 발소리와 춤추는 바람이 고요한 밤공기를 장식했다. >새하얗게 피어오르는 입김이 시야를 가리며 얼굴을 데웠다. > >카나에는 이 풍경의 그 무엇에도 관심을 주지 않았지만… >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라보며 감탄할 것이다. > >아르케아에 내리는 두 번째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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