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위키
최근 변경
최근 토론
특수 기능
파일 올리기
작성이 필요한 문서
고립된 문서
고립된 분류
분류가 되지 않은 문서
편집된 지 오래된 문서
내용이 짧은 문서
내용이 긴 문서
차단 내역
RandomPage
라이선스
IP 사용자
216.73.216.107
설정
다크 모드로 전환
로그인
서버 점검 공지
|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 안내
Arcaea/스토리/Act II-I
(r1 문단 편집)
닫기
RAW 편집
미리보기
=====# 18-5 #===== >내게 남은 이름은 '사야'뿐이야. 그리고 이 세계에서 눈을 뜬 이후로, 우리는 전에 있던 존재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 > >사야는 죽었어. 그리고 사야는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어. > >그 사실에 딱히 놀라지는 않았어. 어렴풋이 여긴 어떤 형태의 사후세계라는 걸 눈치채고 있었거든. >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 >이 모든 것에 이유가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 >---- >죽은 사람 모두가 이곳에 온 건 아니야. 아르케아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끝을 향해 걸어가. 우린 모두 다른 소원을 지니고 있지. > >하지만 그 소원 때문에 이곳으로 끌려온 것은 아니야. 보통 죽어가는 사람은 살고 싶다 염원하는 법이지만, 그런 소원을 지닌 사람은 여기엔 거의 없어. > >소원 없이 존재하는 사람도 있어. 예를 들어 비타의 마음속엔 그 어떤 소원도 들어있지 않아. '[[Arcaea/파트너#코우|코우]]'의 마음속도 그래. > >우리가 여기로 온 건 소원 때문이 아니야. >운명도 아니고. >사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야. > >'신'때문이야. '신'의 기분대로 우리는 이 세계에서 깨어난 거야. > >그 신은 웃지도 미소를 짓지도 않아. > >그 신에겐 얼굴조차 없을 지도 모르니까. >---- >비타와 함께한 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어. 조수... 아니, '동료'라고 부를 정도의 관계가 되었지. > >힘든 시간이었어. 비타는 걱정이 많아서 툭하면 울곤 했거든 > >잘 때엔 나한테 꼭 붙어서 자고, 스스로 답을 찾기보다는 질문하기를 좋아했어. > >재채기 소리는 엄청나게 커. 보기보다 몸무게는 나가는 편이고. 아주 날카로운 통찰력을 갖고 있어. > >힘든 시간이었어. 하지만 난 단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아. >내가 후회하는 건... > >… > >나는 후회해. 그리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있어. >---- >"사야 언니, 저게 뭐예요...?" > >[[Last(Arcaea)|종말의 순간]]에 비타가 내게 물었어. >대지에서 빛이 솟아오르고, 생명이 하늘로 빨려올라가는 모습을 함께 바라보았어. > >아르케아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숨을, 그 생명력이 머나먼 어딘가에 있는 어느곳으로 모이는 모습을. >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라.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라. >다만 알 수 있었던 것은 그 사건의 결과, 끔찍한 미래. >그런 미래가 도래할 것이란 걸 우리 둘 다 느낄 수 있었어. > >나를 보고 저게 뭐냐고 물은 비타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어. > >"...특이현상이야. 이 세계에선 흔히 일어나는 특이현상." >---- >그 후로 나는 더 필사적으로 내 세계를 완성시키려고 했어. 빛, 아르케아의 '종말'과 함께 대지가 무너지기 시작했거든. > >처음엔 조금씩... 그러다가 더욱 격렬하게... 대지가 마치 모래성처럼 무너져 아래의 '무無'를 향해 떨어졌어. > >영원히 세계의 끝자락을 할퀴는 심연의 공간... > >공허를 향해. > >... > >내가 만들어낸 기억의 보관소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버티고 있었지만... >안정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했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게 아니었어. > >뭔가 더 필요했어. '저 너머'의 무언가가. > >삶을 영위할 제대로 된, 완벽한 장소가 필요했어. > >그런 장소를 만드는 건 더이상 나라고는 할 수 없겠지. >---- >... 언제부터 나는 다시 '염원'하기 시작한 걸까. > >가끔, 하루치 여행을 끝내고 나서, 그 꼬마 녀석이 나조차도 답을 모르는 질문을 할 때가 있었어. > >질문, 질문, 질문... >하지만 이제 질문에 어울려줄 시간은 없었어. > >그런 불편한 침묵 속에서는, 마음속으로 빈 소원조차 동굴에 울려 퍼지는 비명처럼 들리는 법이야. > >하지만 종말 전에도 나는 염원하고 있었어. 나 스스로가 지닌 의문에 대한 답을… >---- >... > >나는 이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어. 오로지 스스로에게 되뇌일 뿐. > >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말라붙은 바다와 기울어진 언덕과 무너져내린 산처럼, 기억해 주는 이 없이. 알아주는 이 없이,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죽어갈 거야. > >마지막에는, '허무'만이 남겠지. 공허하고, 허세로 가득 찬,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이야기. 화자 외에는 아무도 듣지 못한 이야기. > >타인의 기회조차 뺏어버린 이야기. 집착의 끝에 소중한 사람을 익사시켜버린 이야기가... >---- >알려줘. 나는 오만한 걸까? > >답은 '그렇다'야. > >난 나 자신을 믿어. > >한계를 뛰어넘은 곳에 있을 발견을,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내리라는 의지를, 무엇이든 '한다'라는 의미를. > >미래를 믿어. > >그리고, 미래를 염원해. > >어디로 가든 나를 따라오며 똑같은 발자국을 밟는 소녀와 함께 이 대지를 걸으며… > >나는 내 소원이 울려 퍼지길 원하고 있어. 비록 도저히 입 밖에 낼 수는 없지만. >---- >마지막 저항, 이 세계가 머리를 조아리도록 만든 그 유리 조각의 무리를 믿어. > >신이여, 레테, 그리고 비타... > >나를 천국에서 추방해 지옥으로 떨어뜨려주오. > >... 뿔쟁이 여자의 손에서 유리 조각을 빼앗아올 테니.
요약
문서 편집을
저장
하면 당신은 기여한 내용을
CC BY-NC-SA 2.0 KR
또는
기타 라이선스 (문서에 명시된 경우)
로 배포하고 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 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
비로그인 상태로 편집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로 문서 편집을 저장하면, 편집 역사에 본인이 사용하는 IP(216.73.216.107) 주소 전체가 영구히 기록됩니다.
저장
사용자
216.73.216.107
IP 사용자
로그인
회원가입
최근 변경
[불러오는 중...]
최근 토론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