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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ea/스토리/Act I-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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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 #===== >[[파일:Arcaea/Story/9-5.jpg]] > > 언제 일어난 일일까? > >언제 어둠이 떨어져 나가... 이것이 됐지? > >어둠이 떨어져 나갔다. 세상이 떨어져 나갔다. > >아르케아 바깥에는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 >입을 움직여도 말소리를 전할 대기가 없다. > >이곳에선 그 무엇도 진동하지 않았다. 완벽한 침묵만이 공간을 채웠다. > >라그랑주의 눈에 희미하고 기이한 평면이 비치었다. > >마치 그녀의 시선을 따라 공간이 새어나가는 듯했다. > >마치 내가 이 모든 걸 보지 못하도록 막는 듯해... >---- >잠시 돌아갈까 생각도 했었어. 여기에 와서 얼마 안 됐을 때 좀 더 그 가능성을 고려했으면, 탈출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 >하지만 이제 난 길을 잃어버렸어. > >아니... > >길을 "잃는다"라는 건 “장소”가 존재한다는 말이잖아? > >위, 아래, 왼쪽, 오른쪽... 방향. > >더 이상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아. 오래전에 사라져버렸지. 아직 나는 실감이 잘 안 나… 사실, “나”라는 존재 자체도 사라져버린 것 같아. > >봐, 손도 없고, 발도 없고, 다리도 없고, 혀도 없어. > >나에게 남은 건 두 눈과, 희미하게 일렁이는 뇌의 흔적뿐이 아닐까? >----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 >움직임도 감각도 모두 빼앗겨버린 사람의 정신은 얼마 안 가 갈가리 찢겨버려. 집중해야 해. >[[Arcaea/파트너#히카리|이 세계를 만든 신]]은 집중하지 않았으니까. > >...... > >...흠. > >그래... 이 세계는 아무 생각 없이 만들어진 거야. 설계도 없는 건물과 같지. 두루뭉술한 인상뿐. >---- >땅이 있고, 햇볕이 있지. 태양이 저문 후엔 별을 머금은 밤하늘이 찾아와. 밤하늘마저 떠난 후엔? > >아무도 몰라. 잘난 신께서도 모르는 모양이지? > >솔직히 말할게. > >[[Arcaea/파트너#히카리|너.]] 뭘 하겠다고 이런 세계를 만들었어? 왜 날 여기로 데려왔어? 왜 내가 예전엔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려주지 않았어? > >나한텐 삶이 있었어. 네가 빼앗아가버린 삶이. > >...... >----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죽은 거야? > >[[Arcaea/파트너#앨리스 & 테니얼|오빠를 좋아하던 그 아이]]처럼? 아니면 [[Arcaea/파트너#이리스|붉은 옷을 입은 그 아이]]처럼? > >내가 그 사실을 무서워할까 봐? > >이... 하아. > >이걸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해? 응? > >네 이기심으로 만들어낸 이 세계에 갇혀서 내가 뭘 해야 하냐고. 너 자신을 위해 만든 세계잖아, 아니야? > >네가 도피할 낙원이잖아. 어떻게 만든 거야? 아니, 그게 중요한가? > >중요한 게 뭔데? >---- >또 몸이 풀려나가. > >어이가 없어. > >[[Arcaea/파트너#타이리츠|그 아이]]가 왜 이 세계를 그토록 싫어하는지 드디어 이해했어. > >진실을 알게 되면 누구든지 이 세계를 없애버리고 싶어 할걸. > >날 구원한 거라고 생각해? 틀렸어. 설령 그렇다 해도... 난 다시 파멸했어. 이 모든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 >대체 어떡하면 좋냐는 말이야? > >카론... >---- >여기에 카론은 없지? 내 몸은? 나... > >나를... > >나를 없애줘... 카론은 그때 왜 나를 막은 거지? 되돌아보면... > >나 지금 되돌아보고 있는 건가? > >내 눈이 어디갔지? > >아무것도 안 보여. >여기가 어디였지? >아니... 아냐... 아니야... >아니, 안돼. 정말 되돌아갈 수 없다고? >벗어날 수 없다고? >움직일 수조차 없다고? >아니, 정말로, 아무것도 못 한다고? >---- >아직 손톱이 있었으면 뿌리까지 닳도록 씹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 >있지... > >비록 너는 껍데기를 모아 날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나는 고작 껍데기가 아니야! > >나한텐 감정이 있어. 이런 일 따위 원하지 않아. > >들려? 내 생각이? > >이런 건 싫다고! >---- >나는 알고 싶었을 뿐이야. > >그 대가가 이거야? > >아무것도 없잖아… > >...... > >...모든게 무의미하다는 걸 알고 나니... > >가슴 속에 찌꺼기가 쌓이는 느낌이야... 가슴, 가슴이 어디 갔지...? 또 내 손은? > >맞아… 사라졌지… > >—— >---- >이건 빛이 아니야. >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 > >그 새하얀 폐허의 세계를 떠나 공허에 도착했을 때엔, 어둠이 반가웠어. > >모든 게 달랐어. 눈부시지도 않았고. 그 무엇도 “당연” 하지 않았지. > >빛, 어둠, 수많은 세계에서 보아온 아주 기초적인 개념. 빛은 따뜻하고 상냥하며, 어둠은 무섭고 불가사의하지. > >그래도, 나는 어둠을 알고 싶었어. > >...... >---- >대략적으로 느끼고는 있었어. 그리고 그 느낌은 확신으로 바뀌었지. 이 세계는 약한 마음을 지닌 자들의 피난처라는 것. > >하지만 난 달라. > >난 이 피난처를 만든 겁쟁이와는 달라. > >내가 만들었으면 이것보단 훨씬 좋은 곳이었겠지. > >카론이 보여줬듯... 보여주고 있듯. > >모든 게 괜찮을 거라는, 그런 더 나은 진실을 찾고 싶어서 난 어둠 속으로 전진했어. > >하지만 결국 찾아낸 진실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 씁쓸하고 무자비했어. > >이 상태로 너무 오래 있었어. 시간의 개념조차 잃어버렸어. > >그리고 가끔, 저 멀리에서 반짝이는 게 보여. > >빛, 진정한 빛이. >---- >...... > >저 빛이 나를 인도해온 걸지도 몰라. > >아무한테도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 >평생 비판해온 것에 몸을 맡기는 건 지는 기분이 들어. > >하지만 분명 저 빛은 나를 부르고 있어. > >내가 두고 온 세계의 빛이, 나를 원하고 있어. > >[[Aegleseeker|그 빛 속에서, 나는 구원받아...]] >---- >...... > >알았어, 손을 잡을게. >---- >빛에 가까워지니, 손가락에 감각이 돌아와. 입김마저 보이는 듯해. > >돌아가는구나. > >그렇다면, 이 진실은 두고 갈게. > >절대로 잊진 않겠지만, 그 누구도 알지 못하도록 여기에 두고 갈 거야. 난 진심으로 생각해. > >신보다 내 솜씨가 더 좋을 거란 거. > >그런데 뭔가 만들려면 일단 손부터 되찾아야지. >----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길 거야. 정말로 할 거야. 무언가 창조할 거야. > >하지만... 이 감정은 자신감이 아니야. > >복수심에 가깝지. > >이 세계를 바꾸겠어. 더 나은 곳으로. > >[[Last(Arcaea)|네가 망가뜨린 채 내버려둔 세계]]잖아. 뭐든 가능하지 않겠어? > >아마도 그럴 거야. > >아니... > >그럴 거라고 확신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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