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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ea/스토리/Act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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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 >어딘가에 사람이 있으리라 계속해서 생각했다. > >하지만 어째서인지 소녀의 시선을 메우고 있는 것은 오래되어 무너져가는 건물만이 가득 찬 새하얀 황무지일 뿐이었다. > >생명이라고는 본인밖에 없었다. > >소녀는 아무런 기억 없이 이 세상에서 며칠 전에 깨어났다. 그 사이에 꽤 먼 거리를 걸으며 여기저기를 탐험했으나, 저 황량한 건물들에 해답은 없었다. 비어있을 뿐이었다. > >건물들이 어째선지 익숙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소녀는 저것들의 이름, 형태, 목적 따위를 배운 기억은 없었다. > >소녀에게 지식은 있었으나, 그 이유는 알지 못했다. >어쩌면 이 세상이나 본인에 대해 더 자세히 아는 것으로부터 무의식적으로 도피하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 >그러나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세계는 기묘하고 신기한 곳이라는 것이다. >---- >소녀가 어깨에 두른 기타의 스트랩을 꽉 쥐자 의문이 다시금 찾아왔다. 이 기타는 어디서 난 걸까? 대체 왜 내가 이걸 갖고 있는 걸까? > >소녀는 정신을 차렸을 때부터 이 기타와 함께였지만 그 질문들에 답을 할 수가 없었다. > >소녀가 아는 것이라곤 줄을 튕기고 프렛을 잡아 다양한 소리를 내는 법. >리듬과 멜로디, 코드, 화음을 내는 법이었다. >그렇게 기타를 손에 쥐고 있을 때면 소녀는... 아득함을 느꼈다. > >하지만 왜일까? 그녀는 알지 못했다. 왜 모르는 걸까? > >그녀가 밟은 모래는 억겁의 시간동안 바위가 물에 풍화된 결과물이다. 그런데 이곳에 물은 없다. 그 어떤 액체도 없다. > >그런데 어떻게 여기 모래가 있는 걸까? 소녀는 걸을 수 있었다. 어째서? 답할 수 없었다. 단 한 번도 답을 할 수 있었던 적이 없었다. > >자기가 갖고 있는 이 지식들이 “기억”이긴 한 걸까? 정말로 나는 이 지식들을 “기억하고” 있는 걸까? 다른 것들은 “잊어버린” 것인가? 기억상실인 것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특정한 기억만 골라서 사라지는 게 기억상실이던가? >---- >지식을 갖고 있으나, 어째서 그 지식을 알고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이 소녀는 굉장히 불편했다. 자신이 불완전한 인간처럼 느껴졌다. > >누군가 자신의 피부와 근육과 뼈를 빼내어 다른 몸에 넣어두고 중요한 장기는 빼먹은 듯한, 텅 비고, 잊힌 느낌. > >소녀는 무지(無知)가 너무나 싫었다. > >소녀의 머릿속에서 질문들이 만화경의 풍경처럼 지나갔다. 그 풍경에 힘껏 집중을 해보지만 해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 >맨발로 여행하던 소녀는 (힐을 신고 걷는 것은 힘들었기에 벗어 목에 두르고 있기로 했다.)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 >더 많은 것을 볼수록, 오히려 아는 것이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 >무지가 싫었다. 소녀는 많은 것을 알았으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 >여태껏 보아온 것들은 대부분 말도 안 되는 것들이었다. 그중에선, 도대체 무슨 원리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공기 중에 떠다니는 유리 조각이 있었다. 그 유리 조각들은 다른 사람들, 다른 시간대,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 >그 광경은, 이상하게도 소녀의 마음에 울렸다. 그 광경은, 틀림없이 소녀에게 친숙했다. >---- >하지만 그 친숙함은 말 그대로 느낌에 불과했다. 그 광경에 소녀 자신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것들은 과거의 모습이 아니다. 기억이 아니다... 적어도 이 아르케아들은, 그녀의 기억이 아니다. > >그 무엇도 소녀의 것이 아니었다. > >소녀의 마음속에서 감정이 요동쳤다. 그러면서 온몸으로 우려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소외된 느낌, 혼란, 희미한 외로움, 그리고 자신 안의 소중한 무언가가 없다는 감각. > >소녀는 이 감각이 싫었다. > >소녀는 다시 걸었다. 걸으면 잡념을 떨쳐낼 수 있다. >걸으면 자신의 내면보다 바깥의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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