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로열 아이비_{(r1 문단 편집)}

== 능력 ==
섭정 입양 조건상 희소한 특수능력자인 것은 확실하고, 폭군 프라이드가 무려 10년 동안 그를 죽이지 않고 고문하면서 협력을 얻으려 했던 것을 보면 굉장히 특별한 능력일 가능성이 있지만 정작 그의 특수능력은 1부가 끝날 때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출현이 적은 편이긴 하나 공기가 될 정도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나 특이한 케이스. 그러다 2부 307화에 와서야 그의 능력이 밝혀졌다.

그의 능력은 바로 기억 소거. 이름 그대로 타인의 기억을 삭제하며, 베스트 본인의 의사에 따라 소거한 기억을 다시 복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도적으로는 끔찍한 노예 시절을 겪은 피해자들의 기억을 지워 트라우마를 없애주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 진면목은 바로 타국과의 교섭이다. 협상 자체가 불리할 경우 상대의 기억을 지워 협상 자체를 백지로 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프리지아 측이 정보를 공개하거나 조건을 건 후에 상대의 반응을 보고 정보를 본 기억을 지우거나, 상대가 이쪽에 정보를 밝혔을 때 그 밝혔다는 사실 자체를 지우거나 하는 공작을 벌여왔다.[* 하술한 아담의 일정 공개 사실을 기억에서 지운 게 작중 직접 나온 활용법이다.] 나라간의 협상이라고 해도 결국은 대표끼리의 대인 협상이니만큼, 그러한 상황에서 그야말로 치트키 그 자체인 것.
 
또한 계속 밝혀지지 않았던 이유도 드러났는데, 이는 베스트 본인의 철저한 비밀주의 때문이었다. 확실히 베스트의 능력은 협상의 치트키인 만큼 기밀 정보이기도 하지만, 베스트 본인이 그것을 지키기 위해 철저하게 대응한다. 작중 이 능력이 처음으로 드러났을 때만 해도 그랬다. 당시 프라이드와의 독대 상황을 만들었는데, 프라이드가 방에 들어갈 때조차 방 밖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문 뒤에 숨어 있었으며 방 안에 호위도 전부 물렸다. 그나마 능력을 드러낼 때조차도 자신의 손이 닿는 범위에 있는 인간에게만 능력을 드러내며, 능력을 행사한 후에는 자신에게 닿을 가능성은커녕 기억 소거 능력자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드러내지 않도록 그 기억마저 지운다.

2부에서 베스트 자신이 소거했던 라이어의 기억을 다시 되찾아줄 때, 질베르의 연령조작을 통한 소년화와 러프한 복장 및 두건 등으로 '섭정 베스트 로열 아이비'로 연결될 만한 요소는 거의 차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어의 기억을 되찾아주는 순간 '앤드류(당시 변장한 베스트의 가명)'와 만난 그 순간의 기억을 소거시킴으로써 라이어는 변장한 베스트와 만났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저 '우연히 갑자기 기억이 되살아났다'고만 기억하게 되었다. 심지어 프라이드가 신뢰하는 근위기사이자 탈환전 때 프라이드를 살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왕실에서도 신뢰가 두터운 앨런과 카람조차도, 베스트의 능력을 본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라이어 사건 때 베스트가 관여를 했다는 그 사실 자체를 아예 기억하지 못하도록 지워버렸다. 유일하게 차기 여왕이자 조카인 프라이드의 기억만 겨우 지우지 않고 두었을 정도.

작중의 묘사와 정황을 보면, 베스트의 능력에 대해 아는 사람은 국서의 보좌인 재상 질베르와 군주인 여왕 부부, 그리고 2부 레이편 말미에 그의 능력을 알게 된 프라이드뿐이다. 악용하고자 하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고, 기억계통 능력 자체가 매우 희귀하다는 언급도 있어서 과연 그 폭군 프라이드가 10년 동안 그를 굴복시키려고 무던히도 애를 쓸만한 능력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기억을 '지울' 뿐, 상대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울 기억을 섬세하게 지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그 대신 특정 기간을 지우거나, 혹은 기억에 대략적인 대상을 지정하는 방식[* 예를 들면 '노예였던 시절의 기억'을 타겟으로 하면 노예 시절의 기억이 소거되고, '범죄를 저지른 기억'이나 '협상에 참석한 기억'을 지우면 역시 그 말대로의 기억이 타겟이 된다.]으로 지운다고 한다. 또한 기억 계통이기는 하나 남용하면 나름 몸에 부담이 가는 듯한 묘사도 있고, 폭군 프라이드 IF 쪽에서는 프라이드 때문에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후로 기억 소거가 다소 불안정해졌다고 언급되는 것을 보면 신체적 컨디션에 따라 능력의 강도가 달라지는 듯.

여담이지만 능력 공개 자체는 매우 늦었지만, 복선은 이미 1부에서부터 있었다. 1부 313화에서 로자와 아담의 회담 당시, 아담의 태도를 불온하게 여긴 베스트가 로자에게 귓속말을 할 때 의미심장하게 '''필요하다면 화평 조약 체결을 없었던 일로 만들겠다'''고 말했기 때문. 당연하지만 소규모라곤 해도 엄연히 공식적인 회담이고, 그런 자리에서 체결된 조약을 일방적으로 무효로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 게다가 이 대사에 작가가 방점까지 찍어서 강조했다. 또한 같은 화에서 아담은 자신의 부하를 시켜서 1년 동안의 일정을 프리지아 측에 공개했는데, 정작 회담이 끝난 후 혼자 불평할 때는 '내 예정도 모르는 주제에'라고 짜증을 냈다.[* 이 짜증 내는 대사에도 방점이 찍혀 있다.] 연재 당시에는 일정을 거짓으로 가르쳐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베스트의 특수능력의 정체를 알고 나서 다시 보면 그의 특수능력으로 일정을 공개했다는 사실만 교묘하게 기억에서 지웠음을 알 수 있다. 이미 베스트의 특수능력에 대한 설정은 초기부터 정립되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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