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비교)

r19 vs 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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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실컷 바깥 세상에 대한 생각을 마친 인간은 마침내, '나'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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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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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따뜻한 봄날 오후를 생각해보자. 하루 일과를 얼추 끝마친 당신은 딱히 할 일도 없겠다 아고라[* 그리스 풍 도시마다 있었던 넓은 광장을 말한다. 모 포털사이트 게시판이 아니다!]에 잠깐 놀러간다. 뭔가 재밌는 일이 없나 둘러보던 그때, 웬 목소리 큰 사람이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큰 소리로 논하기 시작한다. 아고라에선 자유로운 발언권이 보장되기 때문에 한마디 거들어자, 목소리 큰 사람은 신서 당신에게 질문을 마구 던지며 주장을 펼쳐나가고 더 많은 이야기들을 이끌어낸다. 당신은 자신도 모르사이에 무언가 깨달음을 얻게 되고, 만족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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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따뜻한 봄날 오후를 생각해보자. 하루 일과를 얼추 끝마친 당신은 딱히 할 일도 없겠다 아고라[* 그리스 풍 도시마다 있었던 넓은 광장을 말한다. 모 포털사이트 게시판이 아니다!]에 잠깐 놀러간다. 뭔가 재밌는 일이 없나 둘러보던 그때, 웬 목소리 큰 사람이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큰 소리로 논하기 시작한다. 나는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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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소리 큰 사람이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집단인 '소피스트'의 일원이고, 당신과 함께한 과정은 소피스트표적인 철학 전개 방법'산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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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소리 큰 사람이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집단인 '소피스트'의 일원이다. 그리스에서 정치적으로 성공하려면 ~~요새도 그렇지만~~ 일단 말을 엄청 잘해야 했고, 소피스트들은 이런 '말기술'을 연구하던 일종의 전문가 집단이었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소피스트 기술 팔아먹는 놈들이라며 비하하기도 했지만, 정치 문제에 이상 신탁에 의지하지 않고 현실의 간들끼리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든 사람들라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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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날 아고라에 간 당신은 웬 못생긴 아저씨가 소피스트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소피스트의 말꼬리를 잡아 꼬치꼬치 캐묻고, 주장을 논파하려고 노력한다. 결국 막다른 길에 도달해 화가 난 소피스트는 씩씩대며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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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가 동한 당신은 못생긴 아저씨에게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못생긴 아저씨는 신나서 당신에게 질문을 마구 던지며 주장을 펼쳐나가고 더 많은 이야기들을 이끌어낸다. 당신은 평소 생각하던 바를 한번 말 했을 뿐인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 깨달음을 얻게 되고, 만족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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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못생긴 아저씨가 바로 소크라테스이고, 당신과 함께한 과정은 소크라테스의 대표적인 철학 전개 방법인 변증법, 흔히 말하는 '산파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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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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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다시 한 번 신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당시 철학은 감히 신과 인간을 따로 생각하는 불경한 학문으로 특별 관리 대상이 되어 종교학과 일체가 되었다. 이 때의 기록은 오직 종교적인 관점에서 본 문헌만이 남아있어 [[역사]]의 입장에서도 암흑기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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