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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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이렇게 영웅들을 사사건건 도와줬다면, 영웅의 '''본질'''이 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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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눈이 스스로를 향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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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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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따뜻한 봄날 오후를 생각해보자. 하루 일과를 얼추 끝마친 당신은 딱히 할 일도 없겠다 아고라[* 그리스 풍 도시마다 있었던 넓은 광장을 말한다. 모 포털사이트 게시판이 아니다!]에 잠깐 놀러간다. 뭔가 재밌는 이 없나 둘러보던 그때, 웬 목소리 큰 사람이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큰 소리로 논하기 시작한다. 말주변 하나는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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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학당. 이 그림 한장에 고대 철학사가 전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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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소리 큰 사람이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집단인 '소피스트'의 일원이다. 스에서 정치적으로 성공하려면 ~~요새도 그렇지만~~ 일단 말을 엄청 잘해야 했고, 소피스트들은 이런 '말기술'연구하던 일종의 전문가 집단이었다. 당대 리스 철학자들은 소피스트를 기술 팔먹는 놈들이라며 비하하기했지만, 문제에 탁에 의지하지 않고 현실의 인간들끼리 문제해결하도록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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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따뜻한 봄날 오후를 생각해보자. 아드 암송을 마친 당신은 바닷가에 서서 바닷물도 전부 [[포세이돈]]이 다루는거겠지, 라며 하릴없는 생각해본다. 그 털복숭이저씨가 옆에 서서는 "파 는걸까?"라는 황당한 소리를 댄다. 당신은 당황한다. 아니, 그야 포세 다루는 거겠죠. 그러자 아저씨는 고개설레설레 젓고 "물의 근원은 물다"라는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한다. 신전 갔다가 벼락 맞을 소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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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가 바로 [[탈레스]], 고대 그리스에서 처음으로 사고의 전환을 시도한 사람이다. 바닷가 사람들에게 파도가 거세고 비바람이 치는 것은 순전히 포세이돈 신이 노여워해서 일어나는 일이었지만, 탈레스는 다르게 생각했다. 혹시 파도가 치는 건 신이랑 관련 없는거 아냐? 그동안 사회를 구성하던 근본에 의문을 던지고 새로운 원인을 생각해봤다는 점에서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로 보는 견해가 많다. 탈레스는 더 나아가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바다를 구성하고 있는 물이야말로 진정한 모든 것의 근원 아닐까?에 이르렀고, 일리아드 암송에 지친 수많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탈레스에게 동조했다. 이들이 최초의 철학자 집단인 [[밀레투스 학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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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리스로 돌아가보자. 하루 일과를 얼추 끝마친 당신은 딱히 할 일도 없겠다 아고라[* 그리스 풍 도시마다 있었던 넓은 광장을 말한다. 모 포털사이트 게시판이 아니다!]에 잠깐 놀러간다. 뭔가 재밌는 일이 없나 둘러보던 그때, 웬 목소리 큰 사람이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큰 소리로 논하기 시작한다. 말주변 하나는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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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소리 큰 사람이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집단인 '소피스트'의 일원이다. 그리스에서 정치적으로 성공하려면 ~~요새도 그렇지만~~ 일단 말을 엄청 잘해야 했고, 소피스트들은 이런 '말기술'을 연구하던 일종의 전문가 집단이었다. 당대 그리스 학자들은 소피스트를 기술 팔아먹는 놈들이라며 비하하기도 했지만, 정치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신탁에 의지하지 않고 현실의 인간들끼리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든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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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날 아고라에 간 당신은 웬 못생긴 아저씨가 소피스트와 논쟁을 벌이고 있는 광경을 본다. 아저씨는 소피스트의 말꼬리를 잡아 꼬치꼬치 캐묻고, 주장을 논파하려고 노력한다. 결국 막다른 길에 도달해 화가 난 소피스트는 씩씩대며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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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가 동한 당신은 못생긴 아저씨에게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못생긴 아저씨는 신나서 당신에게 질문을 마구 던지며 주장을 펼쳐나가고 더 많은 이야기들을 이끌어낸다. 당신은 평소 생각하던 바를 한번 말 했을 뿐인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 깨달음을 얻게 되고, 만족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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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못생긴 아저씨가 바로 소크라테스이고, 당신과 함께한 과정은 소크라테스의 대표적인 철학 전개 방법인 변증법, 흔히 말하는 '산파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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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못생긴 아저씨가 바로 [[소크라테스]]이고, 당신과 함께한 과정은 소크라테스의 대표적인 철학 전개 방법인 변증법, 흔히 말하는 '산파술'이다. 소크라테스는 말재주가 끝내줬는데, 글 짓는 재주가 없었던지 그쪽에 취미를 두지 않았던지 직접 지은 저작은 남아있지 않다. 대신 이 아저씨의 열렬한 팬이자 영특했던 직계 제자가 소크라테스의 여러가지 대화의 일부를 기록해 책으로 남겼는데, 이 직계 제자가 바로 [[플라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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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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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다시 한 번 신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당시 철학은 감히 신과 인간을 따로 생각하는 불경한 학문으로 특별 관리 대상이 되어 종교학과 일체가 되었다. 이 때의 기록은 오직 종교적인 관점에서 본 문헌만이 남아있어 [[역사]]의 입장에서도 암흑기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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